중무장 미국 핵잠수함 호르무즈 통과…이란에 이례적 경고

입력 2020-12-22 09:40   수정 2020-12-22 09:46

중무장 미국 핵잠수함 호르무즈 통과…이란에 이례적 경고
미군 위치공개…토마호크 154기·특수부대 66명 강조
"동맹국과 함께 언제 어떤 위협에도 방어할 준비"
솔레이마니 표적살해 1주년 맞아 '도발말라'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이란 핵과학자 암살사건 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이 페르시아만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미국 정부가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표적공습으로 살해한 지 1주년이 다가옴에 따라 이란의 군사행동 우려하는 미국의 대이란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 해군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조지아 호(USS Georgia)가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미 해군은 성명에서 "(핵잠수함의 존재는)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모든 범위의 군사력을 가지고 언제라도 어떤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미국이 작전 중인 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해군은 보도자료에서 핵잠수함 조지아호가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154기를 탑재하고 특수부대원 66명을 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조지아호가 전함 '포트 로열'(USS Port Royal)과 이지스 순양함인 '필리핀 시'(USS Philippine Sea)와 함께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의 핵잠수함 공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당한 사건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AFP통신은 미군의 이번 공개적 무력시위가 이 같은 긴장 속에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의 사망 1주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강행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란의 군부실세이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던 권력자이던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은 올해 1월 초 이라크를 찾았다가 미군 무장무인기 공습에 사망했다.
최근 들어서도 중동에서는 이란 대리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도발이 자주 발생했다.
지난 20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주변에 로켓 8발이 떨어졌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이튿날 기자들에게 "미국은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미국은 이란의 보복성 군사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를 중동 지역에 재배치했고, 지난 10일에는 전략폭격기인 B-52 2대를 걸프 해역에 출격시켰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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