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4세 중장년 10명 중 6명 무주택자…은행빚 4천856만원

입력 2020-12-22 12:00   수정 2020-12-22 15:15

40∼64세 중장년 10명 중 6명 무주택자…은행빚 4천856만원
2주택 이상 약 8%…평균 연소득 3천555만원
재취업자 절반은 월 200만원 못 벌어…30대 '캥거루족' 36만명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만 40∼64세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빚을 진 중·장년층도 10명 중 6명꼴이며, 대출잔액 중앙값(통계 자료를 크기 순서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은 4천856만 원이었다.


◇ 중·장년 무주택 57.4%, 1주택 34.9%, 2주택 이상 7.7%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층 인구는 1천997만9천명으로 내국인 총인구의 40.0%를 차지했다.
이 중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42.6%(851만명), 무주택인 사람은 57.4%(1천146만9천명)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주택자 비중은 0.6%포인트 줄었고 유주택자 비중은 그만큼 늘었다.
1주택자는 34.9%(696만8천명), 2주택자는 6.0%(120만7천명)였고 3채 이상의 주택을 가진 사람은 1.7%(33만5천명)였다.
무주택 비중은 연령이 낮아질수록 높았고 주택 소유 비중은 그 반대였다.
주택 소유자들의 주택 공시가격(올해 1월 기준)은 6천만원 초과∼1억5천만원 이하가 34.0%로 가장 많았고 1억5천만원 초과∼3억원 이하(28.5%)가 뒤를 이었다.



◇ 56.3%는 은행빚…집 있는 사람은 빚이 무주택자의 3.9배
중·장년층의 56.3%(1천125만3천명)는 금융권에 대출잔액이 있었다. 전년보다 대출잔액 보유자 비중이 0.2%포인트 상승했다.
사채나 임대보증금, 대부업체와 같은 제3금융권 대출 등은 포함하지 않고 명의상 대출금액만 집계한 수치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4천856만원으로 1년 전 4천459만원보다 8.9% 증가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등이 전반적으로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대출잔액 보유자 중 빚이 1억원 이상인 사람은 32.8%였다.
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9천260만원으로 무주택자(2천400만원)의 3.9배였다. 집을 사면서 빚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취업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5천804만원으로 미취업자 2천709만원의 2.1배였고, 비임금근로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8천314만원으로 임금근로자 5천만원의 1.7배였다.




◇ 재취업 임금근로자 54%는 월 200만원 못 벌어
지난해 근로·사업으로 번 소득이 있는 중·장년층은 75.6%(1천510만1천명)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늘었다. 평균소득은 3천555만원으로 3.3%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 평균소득이 4천464만원으로 무주택자 2천792만원의 1.6배였다.
소득 1억원 미만까지는 은행 빚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소득 1억원 이상은 은행 빚이 3억원 이상 있는 경우가 23.0%로 가장 많았다.
2019년 10월 기준으로 중·장년층 중 4대 보험 신고 자료 등을 통해 파악된 등록취업자는 63.9%(1천276만명)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임금근로자가 77.9%, 비임금근로자가 18.8%, 임금근로와 비임금근로를 병행하는 경우가 3.4%다.
전체 중·장년 인구 중 1년 전에는 미취업 상태였으나 지난해 취업한 사람은 6.7%, 1년 전 취업 상태였으나 지난해 일자리가 없는 사람은 6.9%였다.
일자리를 새로 얻은 중·장년 임금근로자 77만7천명의 월 평균임금은 238만원이었다. 54.0%는 임금이 월 2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월 100만원 미만은 11.4%,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42.6%, 200만원∼300만원 미만은 27.0%, 300만원∼400만원 미만은 9.7%, 400만원∼500만원 미만은 4.6%, 500만원 이상은 4.7%였다.
공적연금 및 퇴직연금에 가입 중인 중·장년층은 74.6%였다.



◇ 취업 않고 중·장년 부모와 사는 30대 '캥거루족' 36만명
지난해 중·장년 가구주나 가구원이 사는 가구는 1천308만8천가구로 전체 일반가구의 64.3%였다.
세대 구성은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경우가 37.5%로 가장 많고 1인 가구(18.4%), 부부(14.6%)가 뒤를 이었다.
아파트 거주는 730만3천가구(55.8%)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고 단독주택 거주는 359만7천가구(27.5%)로 3.2% 감소했다.
가구주가 중·장년인 가구 1천117만 가구 중 자녀와 같이 가구는 58.1%로 1.1%포인트 줄었다.
같이 사는 만 19세 이상 자녀 507만2천명 중 미취업 상태인 자녀는 46.8%(237만6천명)였다.
30세 이상 자녀 105만4천명도 중·장년 가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 중 미취업 자녀는 33.8%(35만7천명)이었다. 30대 이후에도 취업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이 36만명에 육박하는 것이다.
char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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