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정부 차입 47조원…올해 8개월간 359조원 빌려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1962년 이후 가장 높아
3분기 GDP 16% 늘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보다 작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면서 영국 정부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은 줄어든 반면, 가계 및 기업 지원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마냥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11월 정부 차입 규모가 316억 파운드(약 47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기준으로는 199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이고, 다른 달을 모두 감안해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회계연도 시작(4월) 이후 8개월간 영국 정부의 차입 규모는 2천410억 파운드(약 359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천900억 파운드(약 283조원) 증가했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이번 회계연도 정부 순차입 규모가 3천720억 파운드(약 55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9%에 해당하는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11월 기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99.5%로 1962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규모 재정 적자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수낙 장관은 "우리 경제가 회복하면 재정을 보다 지속가능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그래야 올해 그랬던 것처럼 미래의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증세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이날 별도 발표에서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 기준 GDP 증가율은 15.5%였다.
3분기 GDP 급증에도 불구하고 2분기(-18.8%) 때의 감소폭을 여전히 만회하지 못했다.
3분기 기준 영국의 GDP는 여전히 지난해 말에 비해 8.6% 작은 수준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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