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연말 이후에도 협상 의향…영국은 전환기간 연장 배제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있으나 어업 문제가 마지막 장애물로 남아있으며, EU는 연말 시한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에게 협상 상황을 브리핑하기 전 "우리는 정말로 중대한 순간에 있다"면서 "우리는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르니에는 이 비공개회의에서 어업이 여전히 장애물로 남아있으며, 2021년부터 어획량 배분에 대한 영국의 최근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EU 외교관이 로이터에 말했다.
영국은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35%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EU는 6년에 걸쳐 25%가량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바르니에는 만약 영국이 어업권에서 타협할 준비가 된다면 크리스마스 전에 합의에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 EU 외교관은 "진전이 이뤄졌다. 대부분의 문제가 예비로 마무리되거나 합의에 가까이 있다. 하지만 어업에 대한 이견이 메우기 어려운 상태로 남아있다"라면서 "EU는 아직 어업에서 합의를 이룰 만큼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르니에는 이날 회의에서 합의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우리의 문은 연말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 열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앞서 이날 한 고위 영국 관리는 전환기간을 이달 31일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은 배제했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어업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막바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양측이 열흘가량 남은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브렉시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에 대해 통화했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로 통화할 것이라고 EU 소식통들은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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