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보수행사서 강경 발언…WP "'선거 뒤집기' 명시적 언급"
트럼프, 불복 입장 반복하며 '백신 치적' 자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번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면서 청년 보수파에게도 투쟁을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열린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 주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모든 불법 투표를 내던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이날 발언은 대선 결과가 뒤집어져야 한다고 한 이전의 암시에서 더 나아간 것"이라며 "그는 선거인단이 조 바이든 당선인 승리를 확정한 후에도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지지자들이 압박해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 취임까지 한 달, 대선 결과에 대한 의회의 최종 승인 과정을 보름 남겨둔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강경 발언을 쏟아낸 셈이다.
미 언론은 최근 펜스 부통령이 내달 6일 대선 승자를 확인하는 의회 합동회의 직후 고별 순방을 계획하고, 워싱턴DC 교외에 집을 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펜스는 부통령 자격으로 의회 합동회의를 주재한다.
펜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선거에서 계속 싸워야 한다. 조지아 선거에서 계속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미국을 구할 것이다. 우리는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을 위해 결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중 누가 차기 상원을 장악할지를 결정지을 내달 5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와 관련해서는 "이겨서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장악한 현재 상원 지형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의 연설 도중 수천 명의 지지자는 '도둑질을 멈추라' 또는 '4년 더'를 외치기도 했다.
실내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거의 안 쓴 채 나란히 붙어 앉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포함해 지난 주말 플로리다에서 두 차례 열린 터닝포인트 USA 주최 행사와 유사했다고 WP는 지적했다.
당시 이 단체는 모든 사업체와 시설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현지 지침을 위반하고 대규모 모임을 하지 말라는 당국의 요청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민주당은 경합주에 수십만 표를 밤늦게 쏟아부었다. 조작된 선거였다"는 글을 올리는 등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미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 백신 접종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서는 "두 개의 백신이 매우 순조롭게 배포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접종을 받는지 놀랍다. 기록적인 수치"라는 트윗을 날렸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와 세계는 곧 트럼프 행정부가 성취한 위대한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할 수 없다고 했었다"고 자신의 치적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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