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스겐 대사, 중국 소수민족·홍콩 인권 촉구 등 불편한 관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유엔주재 중국 부대표가 자국에 비판적이었던 유엔주재 독일 대사의 이임을 앞두고 "(보기 싫은 사람이 없어져) 속이 시원하다(Good riddance)"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외교부 대변인을 거쳐 유엔주재 부대표로 있는 겅솽(耿爽)은 2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도중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주재 독일 대사를 향해 이같이 말했다.
독일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지위는 올 연말까지이며, 호이스겐 대사는 이후 40여 년 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10월 유엔 인권위 회의에서 중국에 소수민족 인권존중, 홍콩 자치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39개국 공동성명을 낭독하는 등 중국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호이스겐 대사는 자신의 마지막 안보리 회의 참석이었던 이날 공식 주제인 이란문제와 별개로 중국 측을 향해 구속 중인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안보리 임기를 마치면서, 중국 동료들이 본국에 (대북사업가인)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 석방을 요청해주길 호소한다"면서 "크리스마스가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들 2명은 중국과 캐나다가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2018년 12월 중국당국에 붙잡혔고, '외국을 위해 국가기밀을 정탐하고 불법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겅 부대표는 호이스겐 대사가 안보리에서 다른 회원국들을 악의적으로 공격해왔다고 비난했다.
또 "진심으로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속이 시원하다"면서 "호이스겐 대사가 없는 내년에는 안보리가 국제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책임을 이행하는 데 더 나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호이스겐 대사는 러시아를 향해서도 야권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시도설을 거론했고, 러시아 측 인사는 "내년부터 (회의 주제에서 벗어나 러시아를 비판하는 등의) '크리스토프 현상'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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