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고령을 이유로 작년 퇴위한 아키히토(明仁) 일본 상왕이 평소 연구해온 물고기를 주제로 한 논문을 머잖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요 언론은 23일 일본 왕실 업무 담당 기관인 궁내청 설명을 근거로 87세 생일을 맞은 아키히토 상왕(上皇)의 근황을 전했다.
선친인 히로히토(裕仁·1926∼1989)의 뒤를 이어 제125대 일왕으로 즉위했던 아키히토는 작년 4월 30일 장남인 나루히토(德仁·60)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앉았다.
아키히토 상왕 부부는 올 3월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를 나와 미나토(港)구에 있는 옛 왕족 저택으로 이사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삼간 채 아침과 저녁으로 저택 내 정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다.
아키히토 상왕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가 선포된 올 4월부터 평생 관심을 기울인 오키나와 문절망둑에 관한 연구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긴급사태가 해제된 5월 하순부터 재개했다.
최근에는 매주 2차례씩 고쿄 안에 있는 생물학연구소에 들러 일본 남부 지역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키나와 문절망둑에 관한 새 논문을 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아키히토 상왕이 왕세자 시절 썼던 논문을 토대로 일본 국내외의 관련 어종 표본을 비교연구해 왔다며 연구작업을 돕는 궁내청 관계자 말을 인용해 새 논문 완성이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아키히토 상왕은 선친처럼 해양생물학에 관심을 두고 재위 중에도 어류 연구에 많은 시간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1월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등 쇠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아키히토 상왕은 올가을 정기 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이날 예정됐던 아키히토 상왕의 생일 축하 행사가 코로나19 여파로 모두 취소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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