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캐나다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 세운다(종합)

입력 2020-12-23 13:38   수정 2020-12-23 20:01

LG전자, 캐나다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 세운다(종합)
VS사업부내 그린사업 물적분할…내년 7월 출범 예정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LG전자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미래 회사 성장동력으로 전장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법인 가칭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자동차 부품사업(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사업 내용을 의결했다.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회사를 설립하며, 마그나가 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신설회사의 주식 가치는 9억2천500만달러 규모이며 지분 51%는 LG전자가 보유하고 나머지 49%를 마그나가 4억5천300만달러(한화 약 5천16억원)에 인수하게 된다. 합작법인의 설립 자본금은 300억원이다.
LG전자에서 분할되는 그린사업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는 물론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이다.
LG전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7월경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에 마련되고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천여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적분할을 통한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마그나는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회사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양 사는 앞으로 친환경차와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합작법인은 마그나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전기차인 쉐보레와 볼트 EV와 재규어 I-PACE 등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LG전자가 앞으로 전장사업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키워가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LG전자는 앞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이자 캐시카우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VS(Vehicle Components Solutions)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2018년 8월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통해 앞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LG전자는 "자동차의 전동화(Vehicle Electrification)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면서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그나는 1957년에 설립된 회사로 파워트레인 외에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김진용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며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뛰어난 제조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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