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합의 가능성 크지만 여전히 흥정 진행 중"
전환기간 종료까지 불과 1주일 남아…'노 딜' 시 큰 혼란 우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BBC 방송,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보좌관은 여전히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EU 외교관들을 인용, 회원국들이 합의가 이뤄지면 내년 1월 1일부터 이행할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밤이나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협상 타결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과 EU 측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섣부른 관측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BBC는 양측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흥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업과 공정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과 관련한 이견을 막판 조율 중이라는 설명이다.
EU 측 관계자는 BBC에 "결정적 순간이지만 합의를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측 관계자는 "오늘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있지만 확실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영국과 EU 협상팀이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한 다른 정상들은 어떤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를 지지하기 위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하지만 어업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보여 현재 막바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어업과 관련해 영국은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35%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양보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EU는 여전히 6년에 걸쳐 25%가량 삭감을 주장하면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일주일가량 남은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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