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된 영국에 빗장을 걸고 있는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종이 영국 바이러스 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남아공 과학자들을 인용해 남아공의 코로나19 변종은 전파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더 타격을 주고 백신 내성도 약간 더 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변종을 연구하는 리처드 러셀스 박사는 "영국과 비교할 때 남아공 변종이 개인 간 전파에 더 효율적"이라며 "(영국 변종보다) 백신과 재감염 관련 걱정을 더 많이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남아공 변종에서 검출된 돌연변이가 세포에 잘 결합해 전파력이 강하다는 게 현재까지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다만 과학자들은 "현 단계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이 변종이 질병의 진행 과정을 바꾸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남아공 연구진의 정기 검사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종은 현재 해안지역에서 내륙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남아공은 지난 7∼8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다가 한동안 주춤했으나 이달 초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4천46명이고, 누적 확진자 수는 95만4천258명이다.
신규 확진자 상당수는 15∼25세의 젊은층으로 알려져 있다.
남아공 정부는 코로나19 변종을 최근 확산의 원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독일 등 최소 5개국은 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된 이후 남아공 여행을 금지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