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쌍용차[003620]가 대기업 부품업체 5곳의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이 부품 공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회생 신청에 따른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위기에 처한 쌍용차는 나머지 3곳을 설득해 이른 시일 내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전날 논의를 거쳐 쌍용차에 오는 29일부터 헤드램프를 정상 공급하기로 결정하고 쌍용차 측에 이같이 통보했다.
쌍용차에 납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부품업체 5곳 중에서 공급 재개 결정을 내린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이날 오후에는 S&T중공업도 쌍용차 측에 29일부터 부품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쌍용차가 유동성 위기로 생사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대기업 부품업체가 먼저 납품을 중단해 공장 문까지 닫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비난이 제기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전날 현대모비스(헤드램프)와 S&T중공업(차축 어셈블리),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등 5곳의 대기업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해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납품하는 헤드램프와 범퍼 등은 전 차종에 해당되는 주요 부품이어서 납품이 재개되지 않으면 모든 차종의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이들 업체는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으로 지불 능력에 의문을 품으며 납품 중단을 통보한 것은 물론, 이미 납품한 물품에 대해서도 현금 결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는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기업 회생 신청에 따른 기한이익상실(금융기관이 여러 이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포함하면 총 2천553억원가량의 대출 원리금이 연체된 상태다.
쌍용차는 일단 5곳 중 2곳이 공급 재개를 결정하며 한시름 돌린 상태다. 하지만 나머지 3곳이 부품을 납품하지 않으면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없는 만큼, 이들 3곳이 부품 공급을 재개하도록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이르면 29일부터 공장을 다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2일 쌍용차 부품협력사 200여개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와 간담회를 열고 회생 신청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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