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방역 미적' 스가 총리, 오늘 저녁 코로나 대책 기자회견
영국서 귀국 30대 남성 확진 판정…보건당국, 변종 여부 조사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 양상이 확연한 일본에서 신규 감염자 수 등 코로나19 관련 주요 수치가 연일 최악을 경신하고 있다.
25일 NHK 방송 집계에 따르면 24일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3천740명으로, 전날(3천271명)에 이어 이틀째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누적 확진자는 올 2월 요코하마항 정박 중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포함해 21만1천438명으로 늘었다.
전체 사망자는 54명 추가돼 3천136명이 됐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자는 전날 기준 644명으로, 최다치를 경신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감염자가 가장 많은 수도 도쿄 지역은 전날 88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이레 만에 하루 기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도쿄에서는 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하는 영국에서 지난 16일 귀국한 30대 남성의 감염도 확인됐다.
일본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걸린 코로나19가 전염성이 강해진 변종인지 조사 중이다.
도쿄와 인접한 수도권 3개 광역지역에서도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전날 도쿄를 둘러싼 가나가와(495명), 지바(234명), 사이타마(251명) 등 3개 현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각각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아이치, 교토, 가가와, 나가사키 등 다른 4곳의 광역지역에서도 전날 가장 많은 확진자가 쏟아졌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인적 이동을 통제하는 적극적인 방역 대책을 시행하지 않은 채 여행장려 장책을 오는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하는 등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360명대이던 올 4월 7일 도쿄, 오사카 등 7개 광역지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전국으로 확대했다가 5월 25일 모두 해제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은 1차 긴급사태 선포 당시와 비교해 하루 확진자 수가 10배 규모로 폭증했지만 감염 확산 방지와 경제 살리기의 양립에 초점을 맞춘 코로나19 대응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는 전날 회의에서 "대도시에서의 감염을 억제하지 못하면 지방 감염 확산을 막는 것도 어려워진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뚜렷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총리는 이날 저녁 관저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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