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입법원(국회)이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30개월 이상 소고기의 수입 관련 행정명령을 통과시켰다고 대만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락토파민은 소·돼지 등의 가축 성장 촉진제로 육질을 좋게 하려고 사용하는 사료 첨가물이다.
자유시보 등은 대만 입법원이 전날 미국 돼지고기 수입 관련 9개 행정명령과 '학교위생법' 및 '식품안전위생관리법' 등 관련 법안의 수정안을 통과시켜 내달 1일부터 락토파민이 포함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30개월 이상 소고기가 수입 개방된다고 전했다.
입법원은 전날 오전부터 법안 표결에 들어가 12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표결 끝에 오후 9시 30분께 다수당인 민진당이 상정한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야당인 국민당의 장치천(江啓臣) 주석은 철야농성을 벌인 자당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의 노고가 헛수고로 돌아갔지만 "오늘이 끝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추진 중인 내년 8월 국민투표에서 국민의 뜻을 다시 물어보자고 말했다.
반면 집권당인 민진당은 후속 조치를 성실히 수행하도록 여야가 함께 '식품 안전'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민진당 간사장은 3명의 이탈표에 대해 11명으로 구성된 중앙평의위원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시장 개방 결정은 향후 대만의 경제가 세계로 전진하는 중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수입 돼지고기도 수입 소고기처럼 일련번호를 이용한 이력추적제 등으로 통제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차이 총통은 지난 8월 말 기습적으로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30개월 이상 소고기의 수입을 허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11월 말에는 미국산 돼지고기 반대 시위가 거세지고 입법원 내에서 여야 의원들간에 돼지 내장을 던지는 등 격렬한 몸싸움도 벌어졌다.
대만은 오래전부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길 원했지만 미국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 장벽을 먼저 없애 줄 것을 요구해 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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