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스뮈스 대신 튜링…영국, EU 학생교류 탈퇴하고 자체지원

입력 2020-12-25 21:42  

에라스뮈스 대신 튜링…영국, EU 학생교류 탈퇴하고 자체지원
존슨 총리 "유럽 너머 세계 최고 대학 가도록 할 것"
영국 출신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이름 딴 제도 출범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영국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유럽연합(EU)의 학생 교류 제도에서도 탈퇴하고 자국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자체 지원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 따라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올해 1월만 해도 이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고 했던 존슨 총리는 입장을 뒤집으면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영국으로 오는 EU 학생이 더 많아서 재정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셀 바르니에 EU 측 수석 대표도 영국의 프로그램 참여 비용과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르네상스시대 네덜란드 인문학자의 이름을 붙인 유럽의 청년교류 제도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은 1987년부터 운영돼왔다.
2014년 새로 출범한 '에라스뮈스 플러스'로 매년 약 20만 명이 EU 회원국을 오가고 있으며, 이 중 영국 출신 대학생은 약 1만5천 명이다.
존슨 총리는 이 제도를 대신해서 자국 청년들을 위해 '튜링 스킴'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름은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에서 따왔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지적 자극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자국으로 오는 유학생들은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다.
가디언은 에라스뮈스 프로그램 탈퇴로 인해 영국 대학들이 상당한 수입원을 잃게 되고, 정부가 연 2억파운드(약 3천억원) 이상 투입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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