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바란다"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금요 기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유대관계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최고위직에 있는 사람들과 문제가 있었다"며 "만약 그런 문제가 없었다면 터키와 이스라엘 관계는 전혀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정책은 우리의 레드라인"이라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의 무자비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터키와 이스라엘은 경제 교류가 활발하며, 과거 합동 군사 훈련을 시행하는 등 군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이슬람주의를 내세운 정의개발당(AKP)의 집권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6차례 외교 관계가 중단되는 등 양국 관계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입항하는 민간구호선 '마비 마르마라'를 공격해 터키인 구호활동가 10명이 목숨을 잃자 터키는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고 단교를 선언했다.
양국은 2017년 1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으나, 2018년 가자지구 경계선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수십 명이 사망하면서 또다시 상대국 대사를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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