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비중도 높여…안정성 높은 소형 원전 도입 추진
스가 공약 '탄소 순배출 제로' 위한 '그린 성장 전략' 발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배출 '제로'(0)를 실현하기 위해 전체 전력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50~6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지난 10월 26일 임시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공약한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 실현을 위한 '그린 성장 전략'을 전날 발표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작년 기준 18%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50년 50~60%로 높아진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45기분에 해당하는 4천500㎾(킬로와트) 규모의 해상 풍력 발전을 2040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작년 기준 76%에 달하는 화력 발전 비중을 줄이기 위해 6%(2019년 기준)에 불과한 원자력 발전 비중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일본 내 원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직후 가동률이 제로가 된 이후 현재 재가동된 원전이 9기에 불과하다.
요미우리는 "원전 가동 기간이 최장 60년인 일본에선 2050년에 가동할 수 있는 (기존) 원전은 최대 20기 정도"라며 "신증설 논의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는 원자로 냉각이 쉽고 안전성이 높은 소형 원전에 주목하면서 미국 등과 협력해 도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울러 2030년대 중반까지 일본에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신차 기준)를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차(HV) 등 전동기(電動機)를 장착한 차량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해 일본에선 278만9천대의 가솔린 자동차가 판매돼, 전체 신차(트럭·버스 제외)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가솔린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 등으로 업계의 구조를 전환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획기적인 기술 혁신이 없으면 달성을 기대할 수 없다"며 "공급망 전체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국제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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