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내 고병원성 AI 한달 새 28건 발생…달걀값 등 '들썩'

입력 2020-12-27 05:55   수정 2020-12-27 06:45

농장내 고병원성 AI 한달 새 28건 발생…달걀값 등 '들썩'
닭·오리 산지 가격·달걀값 전월보다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건수가 한 달 새 28건을 기록했다.
27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국내 가금농장 27곳과 체험농원 1곳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외에 전남 구례의 육용오리 농장 1곳에서 고병원성 위험이 큰 H5형 항원이 검출돼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발생 지역 또한 광범위하다.
정읍을 시작으로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 충북 음성, 전남 나주, 전남 장성, 경기 김포, 전북 임실, 경북 구미, 경기 화성, 전북 고창, 경기 용인, 전북 남원, 구례,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했다.
전국 8개도 가운데 강원·경남·제주를 제외한 5개 도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이다.
아직 미발생 지역도 AI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데다가 제주 하도리, 강원 양양,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와 김해 좌곤리, 부산 을숙도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터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고병원성 AI가 의심되면 해당 농장은 물론 역학관계에 있는 다른 농장, 더 나아가 발생지점 반경 3㎞ 내 농장의 사육 가축까지 모두 예방적 살처분을 한다.
지난 25일까지 163개 농가의 사육 가축 931만9천마리가 살처분됐다.
유형별로는 육용오리 109만마리, 종오리 4만마리, 산란계 329만4천마리, 육계 287만7천마리, 종계 28만6천마리, 토종닭 30만8천마리, 메추리나 청계, 꿩 등 기타 142만4천마리다.



AI로 인한 살처분 마릿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떨어진 영향으로 닭·오리와 달걀 가격도 점차 들썩이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6시 기준 오리 산지 가격은 ㎏당 2천105원으로,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기 전인 전월보다 45.2% 뛰었다.
그동안 오리를 빼면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던 다른 가금류도 조금씩 상승국면에 들어섰다.
육계 산지 가격은 ㎏당 1천384원으로 전월 대비 6.1% 올랐고, 달걀 산지와 소비자 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천226원과 1천899원으로 각각 7.6%와 2.5% 상승했다.
육계 소비자가격만 ㎏당 5천31원으로 3.6% 하락했다. 이는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부는 가금류 사육 마릿수와 주요 유통업체의 재고 물량을 고려했을 때 아직 공급 여력은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면서 불안이 발생하지 않게 수급과 가격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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