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위안부 합의 회견, 국제사회 증인 삼으려던 의도"

입력 2020-12-27 09:42  

기시다 "위안부 합의 회견, 국제사회 증인 삼으려던 의도"
합의 5년 맞아 산케이와 인터뷰…"세계가 평가한 합의" 주장
합의 후 각국이 논평 내도록 해외 공관에 지시한 사실도 공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5년 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일본 외무상은 당시 합의 후 국제사회를 증인으로 삼으려고 한일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27일 자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를 증인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양국 외무상(외교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TV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로 영상이 나가게 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외무상이었던 기시다는 이후 집권 자민당의 정조회장을 역임한 후 올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했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 완패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윤병세 당시 외교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합의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위안부 합의 후 일본의 해외 공관에 합의와 관련해 각국이 논평을 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30개국 이상이 합의를 높게 평가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세계가 평가한 합의"라며 한국 측에 합의를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한일관계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합의였다"며 "일본은 이행해야 할 것은 모두 이행하고 있다. 한국이 합의 내용을 확실히 이행해 미래를 향해 한일관계가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 갈등 핵심 현안인 일제 징용 노동자 배상 소송에 대해서는 "징용공(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는 바로 국제법, 조약을 준수하느냐는 문제로 일본으로선 양보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위배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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