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에 휴폐업'…노래방·골프연습장 가장 많았다

입력 2020-12-28 06:01   수정 2020-12-28 07:55

'코로나 탓에 휴폐업'…노래방·골프연습장 가장 많았다
KDI 2분기 휴폐업률 분석 결과…약국·안경점·편의점은 줄어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타격을 입은 업종이 노래방·골프연습장·DVD방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약국, 안경점, 편의점 등은 재난지원금 등의 수혜를 입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 의뢰로 작성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가장 기승을 부렸던 지난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휴폐업률이 가장 높아진 업종은 노래방·골프장·비디오방 업종이었다.
휴폐업률이 작년 2분기 1.05%에서 올해 2분기 1.77%로 0.72%포인트나 높아졌다. 올해 2분기에 약 4만4천여곳 가운데 784곳이 문을 닫았다. 휴폐업한 곳이 작년 2분기(475개)보다 309곳이 늘어났다.
보고서는 이 업종을 인허가자료의 노래연습장업, 골프연습장업, 골프장, 등록체육시설업, 종합체육시설업, 비디오물감상실업 등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노래방은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경우가 없고 비말 감염 위험성이 높아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된 기간이 가장 길었다.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본 업종은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이다.
2분기 휴폐업률이 1.48%로 1년 전보다 0.51%포인트 높아졌다. 약 4만2천곳 중 614곳이 문을 닫았다. 1년 전보다 204곳 많은 규모다.
단란주점과 유흥주점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기간 중 영업금지 조치를 받았던 업종이다. 국민이 감염 위험을 줄이고자 활동 범위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필요성이 덜한 오락 부문 소비를 크게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측면에서 여행업종 휴폐업률도 2분기 중 1.3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반면 약국의 2분기 휴폐업률은 0.82%로 1년 전보다 1.51%포인트 낮아졌다. 병원을 가기 꺼린 국민들이 대신 약국을 찾고,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구매를 늘린 여파로 분석된다.
안경점의 휴폐업률도 0.52%로 0.67%포인트 낮아졌다. 이런 현상은 재난지원금 지급과 연결해보는 시각이 많다. 재난지원금을 받은 국민이 대면서비스업이나 음식점보다 가구, 의류, 안경 등 내구재 소비를 늘리면서 관련 업종의 매출이 증대된 것이다.
전 국민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 신용카드 매출 증감률을 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재난지원금 지급 전 3주와 지급 후 6주간의 작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비교해보면 가장 크게 변화한 업종이 세탁소(34.5%포인트: -25.1%→9.3%)였다.
안경점(+34.0%포인트), 헬스(+31.4%포인트), 패션(의류)·잡화(+28.8%포인트) 등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아울러 지난 2분기 편의점 휴폐업률도 0.53% 낮아졌고 뷰티와 음식점 휴폐업률도 0.47%포인트씩 떨어졌다.
spee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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