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내달 4일까지 영국발 항공기 운항 중단
방글라·몰디브는 영국발 여행객 의무 격리…말레이는 이동 제한령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자 인도 등 남아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각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29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국가질병통제센터(NCDC) 산하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견과 방역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INSACOG'라고 불리는 이 조직은 인도 내 여러 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내 게놈(유전체) 변형 상황 등을 모니터할 예정이다.
INSACOG는 이 연구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인도 정부가 이런 조직을 별도로 만든 것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각국, 중동, 남아공 등으로 확산한 이 바이러스는 기존 대비 전파력이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코로나19 감시 가이드라인'(방역 강화령) 관련 조치를 다음 달 말로 연장했다.
방역 강화령은 바이러스 감시, 추적, 격리 강화 방안과 함께 실내 모임, 극장 영업 등에 대한 일부 제한 조치를 담고 있다.
인도 정부는 특히 최근 한 달간 영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전원 추적하고 있다.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아직 현지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공식적으로 발견되지 않았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1천20만7천871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10만 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만 명 안팎으로 많이 감소했다.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이웃 나라 파키스탄은 영국발 항공기 운항 중단 조치를 다음 달 4일까지 연장했다. 애초 이 조치는 오는 29일 종료 예정이었다.
방글라데시는 영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2주간 시설 격리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영국에서 몰디브로 입국한 이들도 열흘간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수도 쿠알라룸푸르, 사바주 등에 내려진 이동제한령을 다음 달 1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다음 달 1일부터 2주간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기로 하는 등 이미 '방역 빗장'을 건 상태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는 관광객 입국은 금지했지만, 장기체류비자 소지자 등의 입국은 허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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