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협상끝에 본계약 체결…10년 만에 채권단 관리 졸업
(부산·서울=연합뉴스) 조정호 김다혜 기자 = 10년간 채권단 관리를 받아온 부산 중형 조선사인 대선조선이 부산지역 상공인 품에 안겼다.
동일철강[023790]은 29일 오후 대선조선 영도 본사에서 대선조선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동일철강은 지난 10월 대선조선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한 달 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채권단에 따르면 이번 인수 계약의 규모는 약 1천600억원이다.
동일철강은 대선조선 인수를 위해 부산지역 상공인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는 동일철강, 동원주택, 동원종합물산, 세운철강, 동일스위트 등 부산지역 향토기업 5개사가 참여했다.
지분은 동일철강이 46%로 가장 많다.
대선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업황 부진으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영도조선소와 다대포조선소 공장을 보유한 대선조선은 중소형 선박의 틈새시장에 진출해 스테인리스 탱커선과 연안여객선, 어선 등에서 경쟁력을 높여 최근 2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대선조선이 채권단 관리 10년 만에 재무적투자자(FI) 참여자 없이 전략적투자자(SI)만으로 지역 상공인들에게 인수돼 관련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동일철강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부터 세계 해운시장과 조선업이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입찰에 참여했다"며 "부산지역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해 대선조선을 공동으로 인수해 침체한 부산지역 경제를 살리고 고용 유지 측면에서 성공적인 기업 인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철강 측은 대선조선 근로자 전원에 대한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고 채권단이 전했다.
동일철강은 야드 일원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대선조선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3공장(다대포공장)은 신조 전문 공장으로, 1공장(영도공장)은 수리 전문 조선소로 개편한다.
채권은행인 수은 관계자는 "지난 5월 HSG 컨소시엄의 성동조선해양 인수에 이어 다시 한번 성공적인 중소 조선사 인수·합병(M&A) 사례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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