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동물병원 이용자 10명 중 8명은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과잉진료로 인한 불만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 10월 13~17일 동물병원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7%는 진료비에 부담을 느꼈다고 답했다.
동물병원의 1회 평균 진료비는 8만3천원으로, 지난해 조사된 7만5천원보다 9.6% 늘었다. 진료비로 10만원 이상 지출한 소비자도 32.3%에 달했다.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 불만족으로는 과잉진료 의심이 16.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진료비 사전 고지 없음(15.8%), 진료비 과다 청구(14.1%) 등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38.3%는 동물병원 간 진료비를 비교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진료비 정보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34.6%로 가장 많았고,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비교 자체가 어렵다는 이유가 27.4%를 차지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비 관련 정보를 얻은 시점이 진료 전인 경우는 24.3%에 그쳤다.
진료비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는 총액만 영수증을 통해 받거나(26.9%) 말로 설명을 듣는 경우(21.5%)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진료 항목별로 상세한 내용이 적힌 영수증을 받은 경우는 25.7%에 그쳤다.
동물병원 이용 시 필요한 개선점(복수 응답)으로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은 실내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63.1%)였고 진료비 비교 플랫폼의 활성화를 원하는 소비자도 63.1%였다.
희망하는 진료비 제공 수준으로는 '세부적인 진료 항목별 금액과 처치 내용'이 39.9%로 가장 많이 꼽혔고, '주요 진료 항목 금액과 처치 내용'은 25.5%, '세부 항목별 금액'은 23.9%였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전반적으로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많다"면서 "치료 전 진료 항목 관련 정보를 제공해 동물병원 이용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d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