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북중 교역 재개 대비 관측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성 바이산(白山)시 린장(臨江)에 세관업무를 담당하는 '바이산 해관(세관)'을 새로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북중 교역 재개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지린(吉林)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이산 해관은 전날 현판식을 열고 원산지 증명서 발급 업무 등을 시작했다.
해관이 위치한 린장에는 북한 자강도 중강과 마주 보는 통상구(口岸)가 있으며, 이번에 해관이 생기면서 기존 '지린성 출입경 검역국 린장 사무처'의 업무를 흡수했다.
지린일보는 이번 조치가 대외개방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바이산은 지린성이 동쪽·남쪽으로 개방하는 배후지이자 대(對)북한 개방의 최전방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산시 관계자는 해관에 대해 "통관이 편리해지고 대외무역 발전을 촉진하며 투자유치에 기여하는 등 교량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중국은 바이산 해관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던 올해 1월 북한 양강도 삼지연과 마주 보는 지린성 안투(安圖)현에 솽무펑(雙目峰·쌍목봉) 통상구 운영을 승인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로 북중 국경봉쇄가 이어지던 지난 8월에는 솽무펑 통상구를 관할하는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해관'도 운영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북중 교역은 랴오닝성 단둥(丹東)이 70~80%를 차지하고 지린성에서는 훈춘(琿春)·투먼(圖們)이 중심 역할을 해왔으며, 내륙 지역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양강도 혜산과 마주 보는 기존 창바이(長白) 해관에 더해, 중국 당국이 올해 내륙 지역에 해관 2곳을 추가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가 풀릴 경우 북중간 내륙지역을 통한 교역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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