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굽거나 튀길 때 생기는 최종 당화산물이 천식 위험 높일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육류를 굽거나 튀길 때 생성되는 최종 당화산물(AGE: 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이 천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종 당화산물이란 당이 결합된 지방 또는 단백질로 혈관 벽 등에 붙어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당 독소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의대 폐 질환 전문의 왕 제니 박사 연구팀이 전국 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참가한 아동·청소년 약 4천400명(2~17세)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음식 섭취 빈도와 호흡기 증상에 관한 조사 자료를 중심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AGE를 생성하는 식품 섭취가 천명(wheezing)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AGE를 생성하는 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아이는 천명 발생률이 18% 높았다.
천명은 기도가 좁아져 숨 쉴 때 '색색' 또는 '그렁그렁'하는 호흡음이 나타나는 것으로, 기관지 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이 원인이다. 천명은 폐기종, 위-식도 역류증, 심부전,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AGE 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또 천명으로 인한 수면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26%, 운동 중 천명이 발생할 위험이 34%, 천명 치료제를 투여해야 할 필요가 35%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AGE 식품의 지나친 섭취가 아이들의 기도와 폐 건강에 해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AGE와 천명 사이의 이 같은 연관성은 소시지, 살라미 같은 가공육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서 나타났으며, 생선과 조개 같은 해산물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AGE는 폐 세포에 달라붙어 면역반응과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천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연령, 성별, 인종, 가정의 소득수준, 체중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흉부학회(British Thoracic Society) 학술지 '흉부'(Thorax)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