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상태 전문의와 실시간 공유해 원격 수술 가능"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전장에 있는 의무병이 수천 ㎞ 떨어진 전문의와 실시간으로 부상자의 상태를 공유하고 지시를 받아 수술까지 할 수 있는 '증강현실 (AR) 고글'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영국에서 상당히 진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군은 의무병이 쓴 고글을 통해 부상자의 환부영상과 맥박, 혈압, 체온 등과 같은 활력 징후를 전문의에게 송신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전달하는 원격의료용 증강현실 통신 장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라라'를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전문의가 의무병이 쓴 특수 고글(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로 전송된 환자의 자료를 보고 내린 지시가 이 고글에 바로 띄워지는 방식이다.
이 신문은 "'공상과학(SF)처럼 들리겠지만 시험단계에서 이런 원격 진료가 이미 사용중이다"라고 전했다.
프로젝트 라라는 18개월 전 시작됐다. 현재 육해공군 약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시험 중이며, 4월에 실전에 적용될 전망이다.
영국 의무사령부에서 이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올리 바텔스 중령은 이 신문에 "전장에서 더 멀리 진격할수록 보통 초임 의무병이 따라가고 이 의무병은 더 많은 후방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이 장비를 쓰면 의무병은 언제 어디서라도 최고의 의료 지침에 접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전문의가 의무병의 어깨 뒤에서 부상자를 함께 보면서 수술을 돕는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자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바다"라며 "부상자에게 가장 적합한 전문의를 찾으려면 이메일로는 사흘 걸리지만, 이 시스템은 15분∼1시간이면 족하다"라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군이 현재 작전을 수행할 때 통상 일반외과의와 정형외과의 2명이 기초 군사교육을 받고 배속될 뿐 모든 분야의 외과 전문의가 지원되지는 않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영국군은 '모르포'(나비의 일종)라고 명명된 다른 원격 진료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는 의무병과 방사선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교신해 전장에서도 수준 높은 초음파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의무 지원 사업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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