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에 이익 다소 둔화 예상…올해 실적 전망은 '맑음'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다소 낮아졌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2020년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2019년 4분기보다 36.08% 늘어난 9조7천44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적 전망치는 최근 소폭 하향 조정됐다. 1개월 전의 10조1천611억원과 비교하면 4.10%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2조3천500억원을 올리며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는 7분기 만에 처음이었다.
그러나 4분기에는 달러화 약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3분기보다는 이익이 다소 둔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9조4천억원으로 예상한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반도체 이익은 3분기의 5조5천억원보다 줄어든 4조3천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유럽 록다운(봉쇄령) 영향으로 스마트폰 출하가 3분기보다 2천만대가량 줄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라 IT·모바일 이익도 3분기의 4조5천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2조6천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유종우·임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을 9조원으로 전망하며 "4분기 내내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부품 사업 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스마트폰 출하량도 6천만대로 당초 예상을 7%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올해 삼성전자 실적과 반도체 업황을 두고는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른다.
최도연·나성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동반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2022년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7조5천100억원으로 작년보다 31.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2021년에는 백신을 통한 코로나19 극복과 세계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메모리 사이클도 상승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신흥 시장 수급과 업종 수급이 동반 개선되고 삼성전자 주가에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9만원대를 제시한 증권사는 11곳이다.
노근창·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에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1천원으로 올리며 "잔여 재원에 대한 추가 주주 환원 정책 기대감, 예상보다 빠른 D램 가격 반등 가능성, 우호적인 파운드리 수요 등으로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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