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모든 지방정부 참여…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눈앞
상황 점검 후 우선 접종 대상자 3억명부터 보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구 대국'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본격 보급을 앞두고 대규모 예행 연습을 시행한다.
1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내 28개 주(州)와 8개 연방직할지의 주요 도시는 2일 일제히 백신 접종 연습을 벌인다.
당국은 이번 연습을 통해 백신 보급 계획이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는지 살펴보고 콜드체인(저온유통망) 등 백신 보관·유통 체계, 전력 보급,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접종 대상자 파악 등 관련 문제점을 파악할 방침이다.
인도는 인구가 13억8천만명에 달할 정도로 많고 국토가 넓은데다 의료 인프라마저 열악해 백신 보급에 앞서 사전 점검이 필수인 상황이다.
인도는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인도의약품관리국(DCGI) 산하 전문가위원회는 현지 시각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이밖에 미국 화이자, 인도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도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한 상태라 조만간 백신 보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현재 인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 세룸 인스티튜트(SII) 등 9개 이상의 제약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뛰어든 상태다.
당국은 백신 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이달부터 약 1천만 명의 의료·보건 부문 종사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의료인 접종이 끝나면 경찰, 군인, 지자체 직원 등 2천만 명에 이어 50대 이상 연령층과 50대 이하 합병증 환자로 접종 대상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들 우선 접종 대상 인원은 약 3억명이다.
백신 보급 인프라의 경우 이달 초 기준으로 인도에는 2만8천947곳의 콜드체인 거점에 8만5천634개의 백신 보관용 냉장·냉동 설비가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냉장트럭 700대에 5만 명의 콜드체인 기술자도 확보된 상태다.
하지만 엄청난 양의 백신을 원활하게 보급하려면 인프라가 더 확충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에 연방 정부는 최근 각 주에 대형 냉장실, 출입형 냉각기, 냉동고 등 백신 유통 관련 설비를 추가로 보냈고 관련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1천26만6천674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10만 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만 명 안팎으로 많이 감소한 상태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