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발표…이란, 예고대로 핵합의 불이행 수순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농축 한도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IAE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은 최근 의회에서 통과된 법률에 따라 이란 원자력청(AEOI)이 최대 20% 농도의 저농축 우라늄(LEU)을 포르도 농축시설(FFEP)에서 생산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농축 활동을 언제 시작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IAEA는 덧붙였다.
이란의 보고 시점은 지난달 31일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하일 울랴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는 트위터에서 "IAEA 사무총장이 농축 작업을 20%까지 하겠다는 테헤란의 의도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핵합의는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처를 해왔다.
IAEA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는 4.5%로, 핵합의 제한 농도인 3.67%를 초과했다.
이란은 핵합의 이전에 20% 농도에 도달했으며, 무기 단계 농도는 90%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테헤란 인근에서 테러로 숨지자 이에 대응해 지난달 우라늄 20% 농축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포르도 농축시설은 이란 중부 산악지대의 지하에 있으며, 핵합의에 따르면 이곳에서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없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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