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화장에 최소 일주일…시신 너무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장례 업계에서 40년을 일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유족들에게 '시신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할 날이 올 줄 몰랐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서 장례식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시신을 더 받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A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35만 명을 넘어섰으며, 바이러스 창궐 이후 2천402만 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내 코로나19 집중 발생 지역으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만 1만 명이 넘는다.
LA에서 '콘티넨털 장례식장' 체인을 운영하는 마그다 말도나도에 따르면 최근 이들 장례식장이 수습하는 시신은 하루 평균 30구에 이른다. 이는 평소보다 6배나 많은 수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말도나도는 15m 크기의 냉장시설을 추가로 빌려와야 했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들의 수요를 감당하느라 병원에서 사망한 시신의 운구를 하루 또는 이틀 뒤에야 진행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사망자 속출에 따라 시신 처리도 더뎌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장례식장 협회의 밥 아처만 사무총장은 시신 매장과 화장, 방부 처리의 속도가 전체적으로 느려지고 사망 증명서 발급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평소 1∼2일 만에 해결되던 일이 지금은 최소 1주일 이상씩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처만 사무총장은 "시신의 양이 너무 많다. 장례업자들도 이에 발맞출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진짜 최악의 고비는 아직 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ABC 방송은 지난해 연말 연휴로 인한 여파가 아직 코로나19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무증상자 등으로 인해 실제 확진자는 집계된 수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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