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사콘주 541명 집단 감염…"연말 대규모 이동에 더 늘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 방콕에서는 5일부터 저녁 시간 식당 내 식사가 금지되는 등 한층 강력한 억제 조치가 취해졌다.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7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자가 8천43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전날 사뭇사콘주 당국이 밝힌 신규 확진자 541명이 포함됐다.
745명 중 709명이 지역감염이며, 이 중 557명이 이주노동자, 152명은 태국인이라고 CCSA는 설명했다.
신규확진자 745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태국 내 최대 규모다. 50대 남성도 코로나19로 숨져 누적 사망자도 65명이 됐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연말 방콕 남서부 사뭇사콘주(州)의 대형 수산시장 발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했다.
초기에는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수산시장을 찾았던 태국인들이 각 지역으로 돌아간 뒤 지역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연말연시라는 시기적 특성도 지역감염 확산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위신 위사누요틴 CCSA 대변인도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이들이 주(州)를 넘나들면서 이동한 만큼, 앞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77개 주 중 연말 재확산 이후 확진자가 발생한 주는 54개 주로 늘었다.
태국인 지역감염자 152명 중 사뭇사콘주 거주자가 93명으로 가장 많고, 방콕(28명) 찬타부리주(27) 사뭇쁘라깐(20명) 순이었다.
이와 관련, 방콕시는 오는 5일부터는 오후 7시 이후 식당 내에서 식사가 금지되고 포장만 허용된다.
식당 내 취식은 오전 6시에서 오후 7시 사이에만 허용된다. 이 시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좌석이 배치돼야 하며, 술 판매도 금지된다.
애초 쁘라윳 총리는 코로나19 위험 지역인 '레드 존' 28개 주(州)에 대해 식당 내 취식도 손님 수를 제한해 허용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지만, 방콕시장 또는 각 주지사에게 위험 여부를 판단해 식당 영업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일임했다.
이날부터 실시된 레드존 코로나19 억제책에 따르면 학교 및 교육기관은 문을 닫는다. 또 술집과 노래방 등 유흥업소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연회나 집회, 세미나 등도 금지된다.
재택근무가 권장되고, 주(州)간 이동을 하는 이들에 대한 엄격한 검사가 진행된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 관련,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 모두에게 달려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길 원하지 않는다면 14일 내지 15일간 집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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