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후이린·원궈둥 등 부패 혐의로 당적·공직 박탈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새해 벽두부터 고위직 인사들의 비위를 적발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4일 중국중앙TV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는 덩후이린(鄧恢林) 전 충칭(重慶)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 원궈둥(文國棟) 전 칭하이(靑海)성 부성장, 후원밍(胡問鳴) 전 중국선박중공(CSIS) 회장 등이 엄중한 기율 위반을 저질렀다면서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다.
쌍개란 공산당원의 당적과 공직을 동시에 박탈하는 당내 처분을 말하며 일종의 정치적 사형 선고로 불린다.
'엄중 기율 위반'은 통상 부정부패 혐의를 뜻하는 용어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출신인 덩후이린 전 부시장은 2017년 충칭시 공안국장에 올랐고 2018년부터 부시장까지 겸임해왔다.
중앙기율위는 덩 전 부시장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방침에 따르지 않고 미신 신봉, 축의금 착복, 향응 및 접대, 성 상납, 권력형 돈거래 등의 부정적인 행위를 일삼았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원궈둥 전 부성장은 기업과 부정 거래를 통한 불법 석탄 채광 묵인, 부정한 공사 도급 등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후원밍 전 회장은 당 지침과 어긋난 치적 사업 치중, 미신 신봉, 골프 등 과도한 접대, 일가족의 사익 편취, 부당한 주식 투자 등이 확인됐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중앙기율위의 대규모 쌍개 처분은 올해도 강력한 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경고"라면서 "이는 새해 중국 공산당의 기강을 다잡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