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건강식품 회사 허벌라이프 뉴트리션을 놓고 헤지펀드 큰손인 윌리엄 애크먼과 싸움을 벌여 이긴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허벌라이프 보유 지분을 절반 넘게 매각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칸은 최근 며칠 사이에 허벌라이프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6억달러에 매각했으며 자신이 지명한 허벌라이프 이사 5명의 자리도 포기할 계획이다.
아이칸이 매각한 지분은 허벌라이프가 인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아이칸의 지분은 6%, 4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아이칸은 지난 2012년 앙숙인 애크먼이 허벌라이프의 다단계 판매방식을 문제 삼아 10억달러에 이르는 공매도에 나서자 이를 비판하며 허벌라이프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해 이듬해에 최대 주주가 됐다.
아이칸은 허벌라이프 투자로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인 애크먼은 허벌라이프가 다단계 사기업체가 아니라는 2016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결정으로 큰 타격을 받았으며 결국 2018년 10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허벌라이프에서 손을 뗐다.
2000년대 초반 소송전을 벌이며 사이가 틀어진 아이칸과 애크먼은 2013년에는 생방송 도중 서로 악담을 퍼부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
허벌라이프는 지난 10년간 주가가 수백% 상승했으며 현 시가총액은 63억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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