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1주기 맞춰 성명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미국이 본토로 이동시킬 예정이던 니미츠 핵 추진 항공모함을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계속 주둔시키기로 했다고 AFP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본토로 이동시키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방침을 뒤집은 것이다.
미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폭사한 거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1주기를 맞아 중동 지역에서 반미 시위가 확산한 상황에서 지지 세력의 보복성 군사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날 낸 성명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향한 이란의 위협으로 인해 니미츠호의 일상적인 이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니미츠호는 중부사령부 작전 지역에 머물 것이며 누구도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밀러 대행은 이란의 위협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 미 국방부의 성명은 미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1주기에 맞춰 발표됐다.
앞서 밀러 대행은 지난해 31일 낸 성명에서 10개월 가까이 작전을 수행한 니미츠호에 대해 본토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이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말기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란에 보내는 "단계적 (긴장) 완화" 신호 중 일부라고 해석했다.
이란의 군부 실세였던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 1주기를 맞아 이날 이란은 물론 이라크, 예맨,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는 반미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복수'와 '노 투 아메리카'(No to America)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11월 미국은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 암살 사건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보복성 군사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핵 추진 항공모함 USS 니미츠를 페르시아만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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