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독일에서 처음으로 한 대학이 이슬람 종교지도자인 이맘을 육성하는 과정을 신설했다.
독일어 구사 능력과 다원적 가치를 가진 이맘이 독일 내 젊은 이슬람 신자들에게 쉽게 접근해 극단주의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니더작센주(州)에 있는 오스나브뤼크대학이 오는 4월 이맘 육성 과정을 시작한다.
이슬람 연구자인 라우프 제일란 교수의 주도로 만들어진 이 과정에서 이맘 훈련생들은 전통적인 이맘 교육과 함께 독일어와 사회적 다원성을 배운다.
이 교육 과정은 수니파와 시아파 신도 모두에게 개방되고 여성도 참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독일에서 이맘 교육 과정이 없기 때문에 이맘은 터키 등 해외에서 유입돼왔다.
그러나 이들이 대부분 독일어를 할 수 없고 문화적으로도 독일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터키 등 이슬람권 출신 이민자 3세대가 1세대의 모국어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맘이 젊은 세대와 교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살라피스트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독일어를 사용해 젊은 세대를 파고들고 있다.
제일란 교수는 "여전히 이맘의 90%는 해외에서 오는데, 그들은 독일어를 할 수 없고 독일 문화와 이질적"이라며 "젊은 무슬림들은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이맘을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해외에서 온 이맘들은 젊은이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반면, 살라피스트 설교자들은 젊은이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해 11월 증오의 확산과 테러리즘을 막기 위해 이맘 교육을 위한 기관을 유럽에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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