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구 맞고 남을 양 확보…4월께 대량보급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유럽연합(EU)이 백신 보급이 더디다는 회원국들 비판에 제약사의 백신 생산력이 낮은 것이 원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릭 마메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백신 보급과 관련한 가장 큰 문제는 백신 생산능력"이라면서 "이는 모두가 마주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EU가 6개 제약사와 계약해 지역 내 인구가 전부 맞고도 남을 20억회분 백신을 확보했다고 강조하면서 "(EU가 계약한) 백신이 한꺼번에 바로 확보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이들이 있어 상당히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마메르 대변인은 "4월께 백신 대량보급이 이뤄질 전망"이라면서 EU 집행부가 제약사들에 백신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모더나,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얀센, 큐어백 등의 백신을 구매했다.
다만 EU가 사용승인을 내린 백신은 현재 화이자 백신뿐이다.
이에 따라 27개 회원국에서 화이자 백신만 접종되고 있다.
이날 EU 집행위 보건분야 대변인인 스테판 드 케이르스마커는 화이자 백신을 더 구매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유럽의약청(EMA)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백신을 찾을 여지를 늘리기 위해선 여러 제약사가 다른 기술로 만든 백신이 필요하다"라면서 "우리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넣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EU 회원국 내에선 EU가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해 현재 접종이 더디다는 비판이 나온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7월 화이자 백신을 6억회분을 확보했지만, EU는 같은해 11월까지 3억회분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에 독일의 경우 이달 내 받을 예정인 백신이 1천300만회분에 그친다.
독일은 현재까지 26만5천회분을 접종해 1회차 접종자가 100만명을 넘긴 영국 등보다 접종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는다.
핀란드 보건당국은 지난달까지 받은 백신이 4만회분에 그쳐 예상했던 30만회분에 못 미친다며 EU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MA는 이날 예정에 없던 회의까지 열고 모더나 백신 사용승인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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