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호주산 석탄 수입 중지에 부족 현상 벌어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석탄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이 이어지자 석탄지수 발표를 중지했다.
당국이 과열된 석탄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석탄 공급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석탄 가격이 10%이상 폭등하자, 중국의 4대 주요 석탄지수 발표가 잇달아 중지됐다.
지난달 초 일일지수, 주간지수 발표가 중지된 데 이어, 30일에는 중국전력위원회가 발표하는 중국전력석탄지수(CECI)와 중국석탄시장망(CCTD)이 발표하는 환(環)보하이(渤海) 동력석탄지수(BSPI)가 각각 "현물가격 급등과 혼란스러운 가격", "시장의 불안정성과 이상가격 변동"을 이유로 갱신을 중단했다.
BSPI의 경우는 발표 중단 조치에 앞서 지난달 3일에는 가격폭등을 이유로 발표를 지연시키기도 했다.
중국전력위원회는 CECI 발표를 중지하면서 "석탄시장이 현물과 선물 시장의 투기 세력으로 인해 심각하게 왜곡됐으며 가격 통제와 공급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석탄지수 발표 중단으로 시장가격 예측과 거래가 어려워진 가운데, 석탄공급 부족 현상이 단시간 내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난 중국의 산업이 회복하는 가운데 석탄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특성이 더해지고, 당국의 불법채굴·오염물질 배출 단속, 석탄 수입 중지 조치 등이 결합하면서 중국이 석탄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석탄시장망의 관계자는 SCMP에 "지난 몇주간 중국 전역에 한파가 닥쳤고 발전소의 일일 석탄 사용은 계속 늘어났다"면서 "일부 발전소의 석탄재고는 위험 수준 이하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발전소들이 석탄 구매를 원하고 있지만 3대 주요 광산이 환경오염 규제 등에 묶여 공급을 충분히 못 하고 있으며, 석탄 수입제한 조치 역시 계속되고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이 호주와 갈등을 빚는 와중에 비공식적으로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중지시켰으며,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중국에서 석탄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은 10년만에 최악의 정전사태에 시달렸다. 저장(浙江)·후난(湖南)·장시(江西)성에 잇달아 전력제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연말 특수를 노리던 공장들의 손발이 묶이는 등 불편이 초래됐다.
인구 500만명의 허난(河南)성 안양(安?)시의 석탄발전소는 지난주 석탄 재고량이 10일치 미만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중국 7대 석탄광산업자들은 가격 안정을 위해 석탄 채굴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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