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기 시작했다는 발표를 강력 비난했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겠다는 것은 '핵을 통한 강탈'(nuclear extortion)을 강화하려는 명백한 시도"라면서 "이 시도는 계속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활동을 모두 감시하고 보고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산악 지대인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발표 후 트위터로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에 복귀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면 "결정을 뒤집고 합의 내용을 모두 지키겠다"고 말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중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는 우라늄 농축 농도를 3.67%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포르도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또 이란은 핵합의 이전 20%까지 농축했던 우라늄을 희석하고, 서명국들은 대이란 경제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5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 핵합의는 균열 위기에 놓였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테러로 숨지자 이에 대응해 지난달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올리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핵무기에 사용되는 우라늄의 농축 농도는 9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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