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코로나19 사태 속 소폭 개각…첫 동성애자 차관 눈길

입력 2021-01-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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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코로나19 사태 속 소폭 개각…첫 동성애자 차관 눈길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분위기 쇄신을 위한 소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4일(현지시간) 일부 장·차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언론 창구인 정부 대변인에 아테네대 교수인 크리스토스 타란틸리스가 임명되는 등 몇몇 새 인물이 내각에 자리했다.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중도 정당 정치인 니콜라스 야트로마놀라키스가 문화부 차관으로 입각한 것도 눈길을 끈다.
그리스 정부 역사상 동성애자가 장·차관급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보수적인 미초타키스 내각에서 다소 의외의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타란틸리스 신임 정부 대변인은 "모든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외무·재무·국방 등 핵심 부처는 개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주요 국가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2010년 불거진 금융위기로 고난의 세월을 보낸 그리스는 2020년을 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삼았으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또다시 경제가 뒷걸음질 치는 불운에 직면했다.
관광산업 비중이 큰 그리스 경제의 2020년 성장률은 -10% 안팎으로 유럽연합(EU)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정부는 올 하반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기준 그리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526명, 사망자 수는 5천11명이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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