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말기 대법관 지명됐지만 공화 반대로 인준 무산…진보 대표법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홍준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법무부 장관으로 메릭 갤런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낙점했다.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법무부가 독립성과 진실성의 기둥임을 재확인하려는 의지를 반영했다"라면서 법무장관에 갤런드 판사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인수위는 "(갤런드는) 미국민들의 법에 대한 신뢰를 다시 구축하고 공정한 사법 체계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갤런드 판사를 법무장관으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갤런드 판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기인 지난 2016년 2월 보수 성향의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타계하자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대통령 임기 말의 지명을 문제 삼아 청문회를 거부하고 인준에 나서지 않아 무산됐다. 결국 대선을 치르고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대법관이 새로 지명됐다.
시카고 출신의 갤런드 판사는 '민주당의 존 로버츠'로 불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진보 진영의 대표적 법관으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고 대법관 로클럭, 법무장관 특별보좌관, 로펌 '아널드 앤 포터' 파트너 변호사, 법무부 차관보 등을 거쳤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법무부 차관에 리사 모나코 전 백악관 국토안보·대테러 보좌관을, 민권 담당 차관보에 크리스틴 클라크 변호사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법무부 민권 담당 책임자를 지낸 배니타 굽타는 부차관에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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