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중단 촉구하면서 '애국자들' 호칭 써 논란…"평화로운 시위가 애국적" 해명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의회의사당에 난입, 폭력 사태를 빚은 시위대를 '애국자'라고 칭해 논란을 빚었다.
이방카 선임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애국자들이여. 어떠한 안보상의 위반이나 우리의 법 집행에 대한 무례한 태도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폭력은 당장 멈춰져야 한다. 제발 평화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극단적 방식의 폭력 행사를 통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최종 확정 절차를 저지한 이들에게 폭력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애국자로 부르며 두둔한 셈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시위대를 향해 평화를 지키라고 한 부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리트윗했다.
이날 워싱턴DC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예정된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증을 무력화하기 위해 의회로 몰려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 중 일부는 의사당 건물 안으로 진입, 상원의장석을 점거했고 경찰과의 대치가 이어졌다.
역풍이 일자 이방카 보좌관은 결국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의회에 난입한 시위자들을 애국자들로 부른 것이냐'는 미 CNN방송 기자인 케이트 베넷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아니다"라며 "평화로운 시위가 애국적인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가장 강력하게 규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법과 질서의 정당이다. 누구든지 선을 넘는다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도로 기소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의회 경찰과 법 집행관을 지지해달라. 그들은 진정 우리나라의 편"이라고 평화시위를 당부했다. 또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금 귀가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하기에 앞서 모여든 지지자 수천 명 앞에서 연설을 통해 "대선 결과 불복을 포기하거나 승복을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는 등 그동안 불복 시위를 조장해왔다는 비난에 직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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