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방문 대신 고가 선물 수요 증가 겨냥
프리미엄 상품 늘리고 무료 배송 확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설을 한 달여 앞두고 편의점들이 일제히 설 선물 세트 판매를 시작했다.
과일과 정육 등 전통적인 선물 세트 외에 골드바, 이동식 주택, 캠핑용품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고가의 상품들도 등장했다.
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700여 종의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이중 500여 종은 무료로 배송한다.
GS25는 '소의 해'를 맞아 한우 등심살과 살치살, 치마살 등 소 한 마리 부위를 묶은 150만 원짜리 '우월한우한마리세트'와 소 캐릭터가 그려진 317만 원짜리 황금소 코인을 내놨다.
초고가 와인 5병으로 구성된 600만 원짜리 와인 세트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을 고려해 집안 살균과 소독을 할 수 있는 홈케어 서비스 연간 회원권도 설 선물 세트로 등장했다.
집안에서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난 추세를 감안해 베고니아 관엽 세트 등 '반려식물'도 판매한다.
CU는 총 600여 종 상품 중 420여 종을 무료로 배송한다. 1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 비중도 30%로 늘렸다.
CU가 판매하는 선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동형 주택이다. 화장실과 거실, 침실, 주방으로 구성된 복층 고급형 목조주택부터 주방, 화장실, 거실로 구성된 단층 주택까지 3종을 935만∼1천595만 원에 내놨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초고화질(UHD) TV 등 가전제품 30종과 노트북 등도 판매한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 밸런타인데이가 포함된 점을 고려해 독일 브랜드 몽블랑의 볼펜과 지갑, 벨트 등 7종을 병행 수입 방식으로 판매하고 홈파티 세트도 내놓는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과 '와인', '홈코노미'를 설 선물 세트 열쇳말로 제시했다.
프리미엄 선물로는 한우 선물 세트 7종과 세븐일레븐 '맛' 홍보대사인 김수미의 조리법을 담은 '김수미 모싯잎보리굴비' 등을 내놨다.
와인 선물 세트는 5만 원대부터 100만 원 이상까지 가격대에서 품목 수를 지난해 추석보다 2배가량 늘렸다.
집에서 여가와 소비를 즐기는 '홈코노미'(Home+Economy) 트렌드를 고려해 프라이팬, 와플메이커 등 주방용품과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 제품,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족'을 겨냥한 접이식 러닝머신, 복부 관리기 등 헬스케어 가전제품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골드바 선물 세트를 내놨다. 소 문양이 있는 골드바 10돈(37.5g)과 1돈(3.75g), 돌 반지 1돈 등 총 3종을 한정 판매한다. 금 선물 세트는 매장을 방문해 현금으로 결제하면 이달 19일부터 우체국 안심택배로 배송한다.
이마트24는 안마의자 4종과 진동마사지건, 마사지 마트 등 안마기 상품도 다양하게 내놨다.
전체 326종의 선물 세트 중 80%인 260종을 무료 배송으로 판매한다.
미니스톱은 1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설 선물 세트 655종을 예약 판매한다.
캠핑 인구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캠핑 텐트와 접을 수 있는 테이블, 캠핑 의자, 침낭 등 캠핑용품을 선보인다.
골프를 즐기는 20∼30대 인구의 증가 추세를 반영해 골프채와 골프가방 세트, 골프공 세트, 거리측정기 등 다양한 골프용품을 판매한다.
프라임 등급의 미국산 소고기 선물 세트와 돌도끼 모양의 스테이크인 토마호크 정육 세트 등도 판매한다.
이현호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이번 명절에도 고향 방문 대신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들로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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