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등서 미분양 물량 소진되며 신고가 경신하는 단지 속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때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분양권이 거래되던 아파트마저 매매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 전용면적 84.7982㎡의 매매가는 지난달 13일 6억원(11층)을 돌파했다.
2018년 3월에 분양한 이 단지의 해당 면적 평균 분양가는 3억4천만원이었으나 분양 직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줄곧 2억원대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입주가 시작된 작년 9월 중순 4억5천만원, 11월 8일 5억1천400만원, 12월 7일 5억2천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일주일도 안 돼 6억원을 넘어섰다.
이 단지 근처에 있는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대표는 "최근에 6억2천만원까지 거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시세는 7억원에 그마저도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덕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값이 오르고 지제역 앞에 들어선 아파트의 분양가도 비싸게 나오자 여기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6월에 분양한 평택시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3단지'의 전용 84.2757㎡도 2019년 5월 마지막 분양권 거래 가격이 3억300만원(27층)으로, 평균 분양가(3억2천만원)를 밑돌았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평균 분양가 안팎에서 거래되던 이 단지의 매매가는 같은 해 6월 4억원, 12월 초 5억원을 잇달아 돌파하며 연말에 최고가인 5억3천만원(9층)에 이르렀다.
역시 2016년에 분양한 평택시 비전동 '평택소사벌푸르지오' 전용 83.97㎡(평균 분양가 3억3천만원)와 소사동 '평택효성해링턴플레이스'(평균 분양가 3억원) 전용 84.793㎡도 2019년에 분양가보다 싼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 아파트값이 분양가를 회복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각각 4억3천만원(10층), 3억7천만원(11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평택시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단지들의 아파트값이 오르는 현상은 평택에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평택시의 미분양 물량은 2019년 11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1천619가구에서 작년 11월 334가구로 1년 만에 79.4% 급감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는 2009년 착공 후 11년 만인 지난달에 완판되며 미분양 오명을 벗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며 어려움을 겪은 이 단지는 입주가 시작된 2013년 이전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 거래가 속출했다.
최고 59층인 이 단지는 전용 95.5㎡ 고층 기준으로 분양가가 6억5천만∼7억300만원에 책정됐는데, 지난해 6월 중순만 하더라도 5억∼6억원에 매매됐다.
그러나 이 면적 매매가는 이후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하며 분양가를 회복하고 지난달 7억8천만원(42층)까지 올랐다.
단지 내 있는 중개업소의 사장은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일산 일대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면서 해당 면적의 호가는 현재 8억원대에 나온다"면서 "매수 문의도 꾸준하다"고 소개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국적으로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단지들마저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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