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 등에 이어 법무부도 해킹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솔라윈즈에 침입한 해커들이 내부 이메일 시스템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연방보안관실(USMS) 등 다양한 사법기관을 관할하는 부서다.
법무부는 성명에서 이메일함 365개의 3%가 해킹에 노출됐을 수 있지만, 해킹으로 기밀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다는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으로 상당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FBI 뉴욕지부의 사이버 부서를 이끌었던 리오 타데오는 "제보, 기소유예, 국제 반부패 행위 등 다양한 정보를 기밀로 분류하지 않은 이메일로 처리한다"며 "해커는 우리에게 더 큰 피해를 주기 위해 기밀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얼마나 많은 이메일 계정이 해킹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배후로 추정되는 해커가 연방정부 네트워크에 침입했다고 보도한 지 거의 2주 후인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날 법무부가 해킹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국무부·재무부·국토안보부·국립보건원을 비롯한 다수의 연방기관과 기업이 대규모 해킹으로 수개월간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IT 업체 솔라윈즈의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에 악성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하는 방식으로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FBI 등 연방 정보기관들이 해킹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으로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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