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공격" 트럼프 책임론…"흑인 시위자라면 다른 대우받았을 것" 비판
"나에 대한 충성 아냐" 법무부 독립 강조…갤런드 지명자 "극단주의와 싸울 것"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의회에 대한 공격이 이뤄진 전날은 "우리나라의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 중의 하나"였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지명자 소개행사에 앞서 연설에서 전날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것은 반대도, 무질서도, 항의도 아니었다. 그것은 혼돈이었다"며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감히 시위자라고 부르지도 말라면서 "그들은 폭도, 반란자, 국내 테러리스트들"이라고 규탄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투표한 미국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침묵시키기 위해 폭도를 이용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여구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폭력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의회에 대한 공격은 민주주의에 대한 트럼프의 끊임 없는 공격의 결과"라면서 "미국 대통령들은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 사법부를 공격하고 전 세계의 전제 군주와 독재자들이 오랫동안 써온 전술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 해임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은 수정헌법 25조에 관한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인 시위자들이 많은 전날 난입 사태가 제대로 진압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면서 "흑인 시위자들은 다르게 대우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 공격에 대한 당국의 대응은 인종차별에 반대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대응과 비교했을 때 평등한 정의를 실행하지 못한 명백한 실패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법무부 고위직 지명자들을 소개하면서 법무부의 정치적 독립을 강조했다.
그는 "당신은 나를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의 변호사가 아니다. 당신의 충성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를 보장하는 것은 법률과 헌법, 국민의 몫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훼손한 법무부의 명예와 독립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장관으로는 메릭 갤런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지명됐다.
갤런드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기인 2016년 2월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됐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인준 청문회가 열리지 않아 임명이 무산됐다.
차관에는 리사 모나코 전 백악관 국토안보·대테러 보좌관이, 부차관에는 배니타 굽타 변호사, 민권 담당 차관보에는 크리스틴 클라크 변호사가 각각 지명됐다.
갤런드 지명자는 "법의 지배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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