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중앙선 복선전철화 개통과 함께 관광 유망지로 부상할 것이 기대됐던 충북과 경북 북부지역 도시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된 관광객 유치 활동은 펴지 못한 채 군침만 흘리고 있다.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복선전철 개통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청량리∼원주∼제천∼안동 구간에서 신형 고속열차 'KTX-이음'이 운행을 시작했다.
KTX-이음은 국내 기술로 탄생한 최초의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으로,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260㎞이며, 청량리역에서 제천역까지 최단 1시간 6분, 평균 1시간 8분에 운행한다.
이에 따라 충북 제천시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들과 경북 안동시와 영주시 등 경북 북부의 관광 낙후지역들은 오래전부터 관련 마케팅을 준비하면서 기대를 키워왔다.
관광 전문가들은 KTX-이음의 운행이 해당 지자체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충북 지역의 경우 버스 투어와 연계하면 제천뿐만 아니라 인근 단양군과 강원도 영월군, 태백시 등까지 묶을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경북지역의 경우 안동·영주시와 인접한 봉화군과 청송군을 비롯한 경북 내륙권과 울진군, 영덕군 등 동해안 지역까지 아우르는 상품도 만들 수 있다.
지난 7일 코레일관광개발 정현우 대표이사와 이상천 제천시장은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과 KTX-이음 철도를 활용한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 기관은 중앙선 복선 전철을 기반으로 당일 웰니스 관광, 체류형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연결해 수도권·대도시 관광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안동시도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안동시는 KTX-이음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관광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이달 중 공모할 예정이며, 시티투어를 연계한 당일 코스 여행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장은 코로나19 탓에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는 못하고 있다.
안동시는 개통 당일 KTX-이음 2량을 편성해 관광객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불발됐다.
개통 당일 안동시와 영주시는 자체 축하 행사를 열었지만, 제천시는 이마저도 생략했다.
철도여행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더 답답한 상황이다. 코레일이 오는 17일까지 모든 철도여행 상품 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밀여행사 오영진 대표는 "기대를 잔뜩 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했으나 당장 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KTX-이음을 활용한 5인 이하 여행상품이라면 안전한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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