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영업 위해 수백만 달러 뇌물"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해외 영업 과정에서 뇌물을 뿌린 도이체방크가 1억 달러(한화 약 1천92억 원) 이상의 벌금을 물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해외부패방지법 위반으로 기소된 도이체방크가 기소유예를 조건으로 이 같은 액수의 벌금 납부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성명을 통해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이뤄진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소 내용 중에는 도이체방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중개인에게 '컨설팅료' 명목으로 수백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포함됐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중개인들은 도이체방크에 프랑스의 주택이나 요트 구매 비용 등을 대가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NYT는 도이체방크가 중국에서도 뇌물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일가와 협력했고,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자녀와 친지 100여 명을 은행에 채용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에도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에서 고위층 자제들의 부정 채용 사실 때문에 미 증권감독위원회(SEC)에 피소됐고, 1천600만 달러(약 175억 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한편 도이체방크는 귀금속 선물거래 가격 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 납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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