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조코위부터 접종…터키서 효능 91.25%, 브라질서 78%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가 오는 13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할랄' 결정을 내렸다.
'할랄'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하고, '하람'은 무슬림에게 금지된 것을 뜻한다.
9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울레마협의회의 파트와(Fatwa·이슬람법해석) 위원회 책임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은 신성하고 할랄"이라며 "이것은 무슬림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사용 허가는 여전히 식약청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이슬람 신자라서 예방 접종을 할 때도 백신 할랄 인증과 울레마협의회의 하람(무슬림에게 금지된 것) 여부 판단이 중요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8년 풍진과 홍역 백신에 돼지로부터 추출된 젤라틴이 들어갔다며 무슬림들이 접종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돼지는 하람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3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시노백 백신을 맞는 장면을 생중계하고, 전국적으로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하도록 자신이 가장 먼저 맞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시노백 백신 300만회 분량을 전국 34개 주 1만여 개 보건소·병원으로 수송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3월까지 전체 인구의 70%인 1억8천150만명에게 백신을 무료 접종하기로 하고, 시노백 1억2천550만회,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화이자 각 5천만회,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 코백스(COVAX)를 통한 5천400만회 분량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시노백 백신의 자국내 3상 시험 결과는 물론 브라질과 터키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해 조만간 긴급사용 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는 시노백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예방효과가 78%로 나왔다고 이달 7일 발표했다. 이는 터키 보건당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예방효과 91.25%보다는 낮았다.
인도네시아는 연말연시 연휴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6일 8천854명, 7일 9천321명, 8일 1만617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80만8천340명, 사망자는 누적 2만3천753명이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동포 확진자도 전날 자카르타에서 발리에 다녀온 일가족 4명이 추가돼 누적 8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명이 숨지고, 1명이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한국으로 이송됐다. 68명이 회복됐고, 16명이 치료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귀국하자마자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숫자는 꾸준히 늘어 누적 129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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