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도끼 이용해 공격…돌고래 피흘리며 죽어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멸종 위기종인 인도 '갠지스강 돌고래'를 아무 이유 없이 때려죽인 현지 남성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9일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우타르푸라데시주 샤르다 운하에서 돌고래가 젊은 남성 7명이 내리친 막대기와 도끼에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에 퍼졌다.
이들은 웃으면서 돌고래를 때렸다. 한 명이 "너는 아무 이유 없이 공격하고 있어"라고 장난치듯 말했고, 다른 한 명은 "지금 때려라, 지금 때려라"라고 말했다.
이후 산림부서 공무원이 돌고래 사체를 발견했으나,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돌고래가 죽었는지 함구했다.
경찰은 SNS에 퍼진 동영상을 통해 남성 3명의 신원을 확인해 이달 7일 체포하고, 나머지 가담자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19∼20세 마을 주민들로,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게 됐다.
이들이 때려죽인 것은 갠지스강 돌고래로, 긴 주둥이를 가진 민물 돌고래다.
민물 돌고래는 인도 갠지스강과 파키스탄의 인더스강, 중국의 양자강, 남미의 아마존강 등에 서식하며 1997년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갠지스강 돌고래 개체 수는 1천200∼1천8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현지 산림청 관계자는 "갠지스강 돌고래는 주로 수심이 깊은 곳에서 활동하는데 어떻게 샤르다 운하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운하에서 다른 돌고래는 찾지 못했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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