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백신 900만회 투여…전문가 "접종 의무화해야"

입력 2021-01-09 16:34  

중국 코로나 백신 900만회 투여…전문가 "접종 의무화해야"
중국·서방 '면역 격차' 우려 속 당국 "비용 무료"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속도를 내는 중국이 이미 백신 900만회를 투여했다고 밝혔다.
쩡이신(曾益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 가운데 750만회가 중점 그룹에 대한 접종을 정식으로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9일 보도했다.
그는 개인의 백신 접종은 무료이며 비용은 의료보험 기금과 재정으로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당국이 백신 무료 접종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 백신 접종 비율을 높이려는 조치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의료진을 비롯해 수입 냉동식품을 취급하는 사람들이나 세관·공공운송 등의 종사자 등 중점 그룹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전국의 접종 장소는 2만5천곳이 넘는다.
쩡 부주임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커졌다면서 고향이 아닌 근무지에서 명절을 보내도록 유도해 유동 인구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의 보호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면역 격차'를 피하기 위해 대규모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황옌중(黃嚴忠) 미국외교협회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효과적 방역 조치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적지만 일부 서방 국가는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빨리 달성했다면서 서방과 중국의 "면역 격차"가 유행병학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중국이 "공짜지만 의무"인 백신 접종 전략을 채택할 것을 권고했다.
천시 예일대 보건학 교수는 다른 나라들이 대규모 접종을 하고 인적 이동을 재개하는데 중국은 여전히 1∼2주의 입국자 격리를 요구한다면 중국 경제와 인적 교류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중국이 잠재적 변이 바이러스 출현 전에 백신 접종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펑더우자 중국백신산업협회장은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이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과 소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일부 지역은 주요 도로에 현수막을 걸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이 10억회 접종분 이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사람이 2차례 백신을 맞는 것을 고려하면 인구의 75%에 백신을 접종한다는 중국의 목표에 부족한 수치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독일이나 러시아에서 백신을 수입해 부족분을 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위생건강위원회의 쩡 부주임은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팀의 우한 현지 바이러스 기원 조사에 적극적이며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WHO 팀의 중국 도착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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