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입 막던 한 경찰관 신음장면 언론 보도
"살려달라"…시위대, '반역자'라며 방패 탈취해 공격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유혈 충돌 사태가 벌어진 6일(현지시간) 경찰이 시위대에 밀려 출입문 사이에 낀 채 얼굴에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는 영상이 포착됐다.
CNN 방송과 데일리메일 등이 8일 공개한 영상에는 의사당 서편에서 시위대 수백 명이 대열을 짜고 내부로 진입하기 위해 경찰을 밀어붙이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진압봉과 방패로 무장했지만, 숫자에 밀려 역부족이었다.
곳곳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시위대는 기합 소리에 맞춰 경찰 저지선을 압박하며 밀고 들어갔다.
그때 금속 재질의 현관에 낀 경찰관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시위대가 방독면을 강제로 벗기자 드러난 민얼굴에는 입 주변을 중심으로 피가 보였다.
현지언론들은 영상이 너무 잔혹하지만 당일 진상을 알리는 공익 목적을 위해 보도한다며 시청자들에게 미리 별도로 경고하기도 했다.
이 경찰관은 출입문에 몸이 걸려 꼼짝달싹 못 하는 상황에서 "살려달라"는 외마디 비명만 질렀다.
이 경찰은 결국 몸을 빼내기는 했지만, 신원이나 안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시위대 중 상당수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영차영차' 소리에 맞춰 힘을 모아 경찰 저지선 통과를 시도했다. 일부는 경찰 방패를 빼앗아 경찰에 폭력을 가했으며, 호신용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며 시야를 가리기도 했다.
또 경찰을 향해 '반역자를 체포하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충돌로 결국 진압 경찰이 소화기에 머리를 맞아 숨졌으며, 시위대 중에도 4명이 사망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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